느닷없이 툭 올리브의 마음




 정확히 2011년 5월부터 무월경이 시작되었다.
 그 때 내 관심사는 오직 다이어트와 음식이었고
 그냥 그게 계속되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 피임약도 먹어보고
 한약도 먹어봤다.
 억지로 쥐어 짜내는 것이기에
 잠깐은 돌아왔으나 -


 아마 작년? 알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고,
 식습관은 다시 불규칙해졌으며
 생리는 자취를 감췄다.
 

 근데 요즘 몸이 이상하다 싶더니
 어제 밤에 뭔가 비친다 싶더니
 오늘 새벽 어이없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그리고 정말 예전처럼
 헌혈의 집에서 매우 좋아했을 때의 나처럼
 그렇게 다시 시작되었다.


 얼떨떨하고 좋고 기쁘고
 순간순간 감사하고.
 3일 동안 너무 과하게 놀아서 혹사시켜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걸 계기로 스트레스가 풀려서 그런건지
 내 몸이 돌아온건지. 잘은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지금의 나를 잃고 싶지 않고
 다시 찾아온 홍양도 계속 함께했으면 좋겠고 그렇다.
 이 상태에서 이제 정말 자리를 잡고 싶은 마음 뿐이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월경땜에 죄책감이 들어서, 내가 비정상인거 같은데 통통해지는 것도 싫어서.
 그냥.......다 포기하고 이대로 살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생리고 임신이고 결혼이고 뭐고
 그냥 지금 꾸미고 싶은 거 꾸미고 입고 싶은 거 다 입어보고
 그렇게 살까............................ 싶었다.
 



 마음을 비워서 그런건지
 요즘 마음이 조금 편안해져서 그런건지.
 
 여튼 예전처럼 심한 생리통도 삭신이 쑤시는 것도 다 반갑다.





 어쩐지 단 게 땡기고 엄청 먹어대고
 여기저기 아프더라니.
 

 그 땐 오렌지 주스와 초코칩 쿠키를 꼭 먹었었는데.
 3달 뒤에도 계속된다면 -
 다시 먹어봐야지.








 기왕 돌아온 거 다시 가지마 ㅠㅠ








 

신경성




 신경성의 끝은 어디일까.


신경성 위염
신경성 소화불량
신경성 불면증


신경성 호흡곤란까지.........


숨 쉬기가 힘들다.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도 안되는 것 같고.


취준이 이런건가
가만히 숨만 쉬어도 스트레스를 받는 나는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한방의 도움을 받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지금.
어제밤은 정말 어디든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하고 싶었다.


도대체 나는 왜 이러는거니..






내가 먹는걸 관찰하는 친구.
그리고 그런 친구를 관찰하는 나와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나.


좀 더 쪄도 예쁘겠다는 옷가게 직원 아줌마와
뭘 먹긴 하냐는 알바.
그리고 오늘 -
옷 갈아입는 나를 보며 너무 말라 불쌍하다는 언니.


스스로도 어느 순간 너무 말라보였다가도
조금 더 날씬해도 될 것 같다가도.
다시 찌울까...고민하면서도
은근슬쩍 신경쓰는 나.





글쎄
끝이 있나요












여전한 도전





 여전하다.
 한결같다.
 변함없다.



 이 단어가 참 버거운 요즘
 나는 아직도 하루하루 잡혀 지낸다. 
 
 겉보기엔 아무렇지 않지만
 매일 매일 매순간 나는 신경이 곤두서있다. 
 


 체중계 위 몸무게, 거울 속 나, 옷 사이즈, 손가락에 닿는 반지의 느낌까지. 
 답답한데 나는 여전히 두렵다. 
 




 오롯이 혼자가 된 오늘 그리고 이번 연휴.
 무섭고 기대되고 걱정되고 슬프고 복합적이다.



 혼자 음식 준비를 하는 건 즐겁지만,
 과연 끼니를 내가 제대로 챙길지 의문이고
 


 
 

 지난주 술병으로 개고생해서
 이번주 내내 술은 입에도 안대겠다 다짐했는데
 연휴 시작과 함께 맥주를 마셨다.



 이것저것 한입씩, 여러 종류의 안주를 준비하는 날 보며
 깨달은 것 하나.






 난 술이 먹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배가 고팠던거다.
 하루 종일 부족했던 에너지가,
 양에 차지 않았던 저녁이
 공개되지 않을 은밀한 이 시간속에서 터져버린 느낌.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말할 수 있겠지만,
 먹는 순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술이 좋아 마신 게 아니라
 나는 그냥 술 핑계를 대고 안주를, 음식을, 배를 채우고 싶었던 거다.


 생각보다 많이 먹은 것 같아 이 순간 마음이 편치 않지만,
 게워내거나 하지는 않을거다.
 
 그나마 다행인건 요즘 문득 살을 좀 찌울까...싶다는거.
 밀당의 고수 생리도 그렇고
 가끔 거울 속의 내가 빈약해보일 때도 있다.  



 아니 중요한 건, 
 나는 오늘은 잘 이겨내고
 이번 연휴 내내 행복할거다. 
 


 그리고 내가 집중할 수많은 일들과 함께해야지









 과연 끝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시간




 시간을 열 둘로 쪼개서
 그 중에 하나는 너에게 나눠주고
 그 중 하나는 나에게 투자하고
 그 중 하나는 다른 곳에서 쓰기도 하고.



 그렇게 쪼개고 쪼개서 
 누군가와 나누기도 하고,
 혼자임을 느껴보기도 하고
 새로운 걸 배우기도 하고
 두려워했던 일과 싸워도 보고
 
 그렇게 한 조각, 반나절, 하루를 채워가다보면
 나는 얼마나 자라있을까?
 그리고 그 때의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나의 인생은 과연 무슨 빛깔을 갖게 될까 







 
 

기특해 올리브의 마음


태생이 우울한 사람이 있을까.
문득 그런 질문이 하고 싶어졌다. 




나는 내가 뼛속까지 우울하다 믿었다.
어쩌면 우울해하는, 사연있는 그 모습이 '남들과 다른 무언가'라고 믿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싫다면 
우울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선택은 내가 해야 한다.


우울한 생각이 드는 즉시 떨쳐버리고 
끊임없이 더 나은 모습을 그리기.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노력중이다.
올해까지는 정말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 되보려 한다.
속는 셈치고, 이전의 나와는 달리
밝게 긍정적으로 믿어보려 한다.




이건 나와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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